1. 중국의 장기적인 미래가 긍정적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인구구조나 부채문제를 언젠가는 해결하고 가야만 한다. 언젠가는 터질 일이고, 회생불가할 수도 있다.
전세계가 중국을 왕따하는 것도 사실이다. 산업사슬에서의 중국의 위치도 애매하고. 첨단기술의 측면에서 중국은 고립될 확률이 높은 것도 사실. 따라서 장기 전망은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2.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중기적으로(3~5년)는 생각보다 잘 나갈 것이다. 일부의 중국 주식도 좋을 수도 있다.
1) 많은 사람들이 중국이라는 나라의 폭발적인 성장이 끝났다고 생각하는 듯 한데, 달리던 말을 멈추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중국의 앞날에 산재한 수많은 악재들이 잠재성장률을 갉아먹고 있지만, 지금 당장의 성장을 크게 가로막기는 생각보다 어렵다. 특히 짧은 시계열에서는 성장 제한이 더 제한적이다.
어쨌건 숫자는 거짓말하지 않는다(중국 숫자는 거짓말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긴 하지만). 중국은 꾸준한 미중갈등에도 2017년부터 연 평균 6.5퍼센트 성장,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3퍼센트 성장한 나라다. 올해도 기저효과도 없이 6퍼센트 정도의 성장 가이드라인이 제시되었고. 중국은 언제나 가이드라인과 비슷한 성장을 실제로 이뤄냈다. 이 추세가 갑자기 2022년에는 4퍼센트가 될까? 2025년에는 2~3퍼센트가 될까? 솔직히 확률이 상당히 낮아보인다. 어쨌건 추세를 보아 높은 확률로, 최소한 앞으로 3~5년여까지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축에 속하는 나라"가 되기는 할거다.
ㅡ"일부 중국 주식" 이 잘 나갈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공산당이 미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공급해주기 위해서 자본시장에 해외자본 + 본토자본을 적극 유치할 확률이 높다. 특히 첨단기술의 장에서 잘하고 기업들 위주로 돈을 몰리게 만들 것이다.
어떤 식이냐고? 예를 들어보자. 텐센트는 강구통(중국 본토의 개인이 주식을 매수하는 것)의 제한이 풀리자마자, 폭등했다. 우리가 생각하기보다 중국 본토의 수 억명의 개미의 주식생활은 생각보다 많은 제한사항에 걸려있는데, 이를 풀어준다면 어떻게 될까? 동시에 해외자본유치를 위해 더 적극적으로 힘쓴다면? 생각보다 시너지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알리바바같은 경우는 강구통이 아예 막혀있는 상태이다. 미국에 먼저 상장한 기업들은 중국 본토 개미가 홍콩증시에서도 못산다는 말이다. 최근 미중관계가 악화되며 미국에 먼저 상장한 중국 기업들에게도 강구통을 허용하자는 논의가 몇 달째 지속되고 있다. 이것이 허용된다면 중국 주식에 분명한 업사이드가 될 수 있다.
2. 중국의 생존이 위협받을수록, 키워야하는 회사들은 명확해진다.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의 빅테크들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카드인 BAT, 그리고 부도나고 있는 반도체기업들. 틱톡이나 전기차 형제들.... 전부 밀어줄 수밖에 없다. 공산당은 미중갈등 이후 아주 지속적이고 강하게 첨단기술의 영역에서 밀리면 중국에게는 미래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미국과 유럽의 기술규제가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기업들은 전부 공산당의 유례없는 가호를 받을 확률이 높다.
3. 만약, 이렇게 밀어줘야하는 회사들인데 탄탄한 내수 베이스의 기업이라면?
정확히 BAT노리고 하는 말이다. Baidu (바이두), alibaba (알리바바), tencent (텐센트). 이들 없이 기술전쟁을 이기는 건 불가능하다는 건 공산당도 알 것이며, 이들은 탄탄한 내수를 기반으로 하고 있으므로 사실 서방의 제재가 별로 아프지 않다. 서방의 공격에는 비교적 자유로우면서 공산당이 뒷배는 봐주는 기업들아 것이다. 중국 내수는 어쨌건 계속 성장하고 있고, 공산당은 기술기업이 매우 필요하다.
화웨이, 샤오미 등은 공산당이 열심히 밀어주겠지만, 기술제재나 수출규제에 상당히 취약하다는 게 드러났고, 기술규제와 수출규제에 더 취약한 반도체기업은 말할 것도 없다. 근본이 없으니 허구헌날 부도나고 부실이 드러난다. 이런 주식은 리스크가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애초에 탄탄한 내수기반이 있는 기술기업이라면 리스크는 최소화시키고 공산당의 가호는 극대화시킬 수 있다.
아니 근데 지금 알리바바 봐봐라. 마윈이 한 마디 했다고 기업을 박살내고 있는데 무슨 얼어죽을 공산당의 가호냐? 텐센트 회장도 불려갔다면서? 이럴 수도 있다.
하지만 박살내고 있지는 않다. 솔직히 중국 빅테크들은 그동안 너무 머리가 컸다. 부채리스크가 큰 중국의 입장에서 공산당의 통제에 있지 않은 금융과, 문어발식으로 확장해 공산당보다 영향력이 클 지도 모르는 빅테크들이 아니꼬울 수밖에. 그럼에도 이들만이 미국의 빅테크에 대항할 수 있다. 동남아에서 이커머스로 아마존과 싸울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 알리바바고, 전세계 게임과 컨텐츠 산업에서 텐센트가 없다면 중국의 영향력은 사실상 없어질텐데? 그 외에도 대기업이 규모의 경제로 투자해야 할 수 있는 사업도 분명히 있다. 클라우드, 가상현실, 자율주행등 이런 어마어마한 투자가 필요하고 지속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을 빅테크급이 아니면 어떻게 할까?
공산당이 직접 키우려 했다가 관리도 못하고 수 십조를 날린 반도체 회사들을 생각해보자. 독점기업임에도 효율성 최악, 부채덩어리 국영회사들 생각해보자. 제 코가 석자인데 알리바바 국영화, 텐센트 박살내기 이런 게 정말 하고 싶을까? 그들이 공산당의 정책에 동조하는 충실한 수족이 되기 위해 빡세게 구조조정과 길들이기를 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지금은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솔직히 예상치 못한 일이 일어날수도 있다. 중국 공산당이 무섭다면 최소한 알리바바 반독점 결과와 기조가 확실하게 나온 후에 진입해도 늦지 않을 수도 있다. 아무튼 결국에는 중국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기업들은 공산당의 무한한 가호를 받을 거다.
물론 최근 공산당의 반독점 기조를 보면 옛날처럼 중국 내부의 경쟁자를 죽여버리거나 문어발식으로 확장하기는 힘들 수 있다. 그러나 이 빅테크들은 태생적으로 중국의 4차산업혁명의 90퍼센트 이상의 투자를 담당하고 있으며, 각자의 영역에서의 확고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 공산당의 권위에 도전하지 않고 잘 협조한다는 확신만 당에게 심어주면 문제없을 거다. 상식적으로 공산당이 그들을 죽이면서 4차산업혁명을 운운하는 모순을 자행할 정도로 멍청할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다.
결국 "3~5년 정도 중기적으로" "BAT를 위시한 일부의 중국 주식들은" "중국 개미들과 해외자본의 유동성을 공급받고 공산당의 가호를 받으며 탄탄한 중국의 성장을 기반으로" 매우 잘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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