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행 스폿 1기 150만 → 1,200만원
SCFI도 1년새 3배 넘게 치솟아
물류대란 장기화에 수익 더 타격
“주문은 넘쳐나고 기존 장기 계약 물량으로는 부족해 스폿(단기 계약)을 쓰면 물류비용이 최대 8배까지 늘어납니다.”
대기업 A 사 관계자는 최근 유럽향 물류비를 보고 입이 쩍 벌어졌다. 현재 1년 장기 계약 운임에 따르면 컨테이너 1기를 유럽에 보낼 때 150만 원이면 충분하다. 문제는 장기 계약 외 추가 물량이다. 스폿 운임에 프리미엄까지 붙는다. 현재 유럽향 스폿 운임 약 600만 원에 프리미엄 100%까지 더하면 물류비용은 총 1,200만 원까지 치솟는다.
13일 해운·물류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순부터 시작한 물류 대란이 악화되며 1년 장기 계약과 스폿으로 보내는 운임 차이가 무려 8배까지 벌어졌다. 물류비용의 바로미터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 역시 1년 사이에 3배 넘게 치솟았다. SCFI는 지난 11일 3,703.93으로 5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년 전(1,015.33) 대비 3.65배 오른 수치다. 국내 수출 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럽 노선 운임(6,335달러)은 6,000달러 벽을 깨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해상 물류비용이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대기업 대비 원가율은 낮은데 운임이 치솟으니 이윤을 남기기 어려워져서다. 일부 업체들은 수출 포기까지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납기 지연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며 소비가 살아나자 상품 주문은 빗발치고 있다. 그러나 부품을 들여오고 수출할 선박을 찾기 힘들어지면서 고객사에 적시 제품 공급을 약속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일부 수출 기업들은 대륙횡단철도, 항공 운송 등의 대안을 찾고 있다. 대기업의 한 물류 담당자는 “해상 운임 폭등뿐 아니라 해외 항만과 내륙 운송까지 도미노처럼 적체되는 비상 상황”이라며 “하반기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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