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청(FDA) 외부 자문위원회가 17일(현지)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일반접종을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서 15일 외부 자문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FDA가 이미 부스터샷의 효과에 관해 의문을 제기한 터라 백신 부스터샷 접종은 당분간 미 규제당국의 허가를 받지 못할 전망이네요.
20일부터 면역 취약층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백신 부스터샷 접종을 시작하겠다던 조 바이든 대통령의 계획이 사실상 벽에 부딪혔는데요.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FDA의 백신·관련생물제품자문위원회(VRBPA)는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앤텍의 코로나19 백신 부스터샷 일반접종을 추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VRBPA의 결정은 법적 구속력이 없으며 FDA 역시 늘 권고를 따른 것은 아니지만 FDA는 대체로 자문위 권고를 존중해왔었습니다.
게다가 FDA 역시 15일 자체 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이 면역취약층에는 효과가 있을 수 있지만 화이자의 주장과 달리 모든 이들에게 접종하는 것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제기한 바 있어 부스터샷 일반접종은 기각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자문회의에 참석한 FDA 고위 관계자 2명은 자문위원들이 모든 미국인들에 지금 당장 부스터샷 접종이 필요한지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는데요.
이날 회의에 참석한 고위 관계자 2명은 앞서 13일 의학잡지 '더 랜싯'에 실린 보고서에서 일반 대중을 상대로 한 광범위한 부스터샷 접종은 지금 시점에서는 부적절하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 보고서 작성에는 세계보건기구(WHO) 소속 과학자들도 참여했었습니다.
앞서 FDA가 자문위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부스터샷을 전국민을 대상으로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를 입증할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강조한 것과 마찬가지로 이날 자문위에서도 관련 데이터가 부족해 권고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 쏟아졌습니다.
또 일부 자문위원은 합병증 우려가 높은 60세 이상 연령대에만 제한적으로 부스터샷이 접종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젊은층에 대한 부스터샷 접종이 심근염(myocarditis)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다는 점도 지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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