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VS 카카오
무엇을 사야 할까?
코로나가 창궐했던 작년, 언택트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약속이라도 한 듯 무섭게 동반 상승했다.
우리나라 플랫폼 시장의 양강 구도는 아직도 현재 진행형이며 그 어떤 분야보다 치열하다. 바로 지금 시장을 장악하는 것이 향후 몇 십 년 아니,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플랫폼 시장은 한 번 주도권이 넘어가면 빼앗기가 쉽지 않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아마존은 온라인 유통시장을 넘어서 오프라인 상점, 클라우드, 음악, 영화, 방송 분야에 진출하며 시장을 집어삼켰다.
이제 그들이 진출한 분야에서 남은 자의 선택권은 단 두 가지다. 아마존의 플랫폼에 들어가거나, 아니면 사업을 접는 것이다. 그걸 누구보다 잘 알기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의 아마존이 되고 싶은 것이다.
현재 시가총액 순위는 네이버 카카오가 각각 5위 10위에 올라가 있다. 플랫폼 시장의 승자가 누가 되든 이상하지 않다는 소리다. 그럼, "네이버를 사야 할까? 카카오를 사야 할까?"
네이버 (NAVER)
네이버의 중심에는 국내 1위 검색엔진이 있다.
한국에서 네이버는 인터넷 초기 화면을 차지하면서, 그들이 하는 모든 사업들을 검색엔진으로 연결해 놨다. 예전만큼 TV를 시청하지 않는 요즘 세대에게 네이버는 아침뉴스부터 저녁 뉴스까지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한다. 학생이나 직장인 주부까지 궁금한 것이 생기면 제일 먼저 네이버에게 물어본다.
이 강력한 검색엔진이라는 무기를 앞세워 콘텐츠, 핀테크, e커머스까지 장악력을 키워 나갔다. 특이 e커머스를 담당하고 있는 네이버쇼핑은 몇 년 새에 괄목할만한 수치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외에도 네이버는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여러 분야에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네이버가 오래전 포탈 점유율 1위를 탈환했던 시기에 지식인 서비스, 블로그, 카페 등 여러 컨텐츠로 시장을 장악했던 것처럼 말이다. 그럼 네이버의 미래 주력사업은 무엇일까?
1. 네이버 쇼핑 & 페이
네이버쇼핑은 이미 쿠팡과 양강 구도를 갖추면서 e커머스계의 공룡이 되어 버렸다. 예전부터 불편을 겪었던 결제 시스템을 네이버페이로 해결하면서 검색엔진을 통해 많은 이용자들을 끌어모았다.
게다가 적립금 정책까지 타사들과 차별화를 두면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디지털 금융 추진을 위해 발 빠르게 미래에셋대우와 MOU를 맺은 것도 성공 요인 중에 하나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렇게 네이버는 아주 짧은 시간에 기존 e커머스 업체들을 모두 제치고 업계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오픈서베이 모바일 쇼핑 트렌드 리포트 2020년
2. 네이버 웹툰
네이버 웹툰은 출시 초반 네이버의 단순 트래픽 확보용이었으나,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글로벌 진출 5년 만에 전 세계 만화 어플리케이션 분야 수익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21년 1월에는 글로벌 최대 웹 소설 플랫폼인 '왓패드'를 인수하면서 전 세계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는 1월 19일 Wattppad를 인수했다.
웹툰계의 유튜브라 불리며 이번엔 K 웹툰의 열풍을 업고 미국 시장에 진출했다. 이제는 디즈니도 경쟁상대이다.
네이버 웹툰의 질주가 기대된다.
3. 메신저 "라인"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노려 가입자 5억 명 이상을 확보하고 있다. "메신저는 카카오톡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국내에 국한된 이야기다. 전 세계에서는 네이버 메신저 라인이 더 잘 나간다.
최근에는 소프트뱅크와 합작회사를 출자하여 100% 자회사를 두는 방식으로 합병을 진행했다. 일본 최고의 메신저와 포털이 만나는 빅딜이 성사된 것이다. 한국으로 치면 네이버와 카카오가 합병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4. 네이버 주식 괜찮을까?
네이버가 꿈꾸는 미래
1~2년 전만 해도 네이버는 "저무는 해"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들려왔다. 언제부턴가 검색을 하면 대다수가 광고글로 도배되면서 국내 사용자들의 일부가 구글로 갈아탔기 때문이다.
이는 통계로도 확인할 수 있는데, 2017년 포털 점유율은 네이버 81% 구글 5%로 압도적이었으나, 2019년 8월은 네이버 58.82%, 구글 33.28%로 변동이 매우 컸다.
이유는 구글의 선전과 검색 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블로그의 수익실현이 매우 힘들어지면서 품질 저하로 인해 검색포털로서의 기능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는 끊임없이 광고글에 대한 제재와 함께 블로거들의 수익실현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에서의 사업 확장력과 추진력은 대단하다. 국내는 e커머스 해외에서는 웹툰, 라인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글로벌 업체로서의 기반을 잘 다져 놓은 상태이다. 네이버의 해외 사업이나 실적 등을 보고 있자면 투자하지 않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카카오 (KAKAO)
카카오는 한게임 창업주 김범수 대표가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개발해 출시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2014년 다음과 합병하면서부터 검색엔진, 금융, 모빌리티, 게임, 콘텐츠 등으로 사업분야를 넓혀나가기 시작한다.
우리의 일상을 장악하고 있는 메신저의 힘은 실로 대단했다.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대부분의 사업들을 연결시켜 이미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다.
1. 금융 플랫폼 "카카오 페이 & 카카오 뱅크"
카카오는 금융 생태계를 흔들고 있다. 카카오페이 & 카카오뱅크는 기존 금융사 위주의 핀테크 사업을 자기중심으로 이끌어가면서 출시 165일 만에 500만 가입자를 보유하는 기염을 토했다.
기존 금융사를 이용해보신 분들은 왜 카카오에 열광하는지 이해할 것이다. 금융사들의 불편한 인증 절차와 구식의 인터페이스를. 카카오는 이런 불편한 점들을 단번에 개선하면서 금융사들까지 변화를 이끄는 혁신의 아이콘이 되었다. 최근에는 간편 투자 시스템, 보험 등을 앞세워 또 다른 분야로까지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국내 금융 시스템의 변화는 카카오 출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2. 카카오 게임
이번엔 2020년 SK 바이오팜과 함께 IPO 돌풍을 주도했던 카카오게임즈이다. BBIG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게임 산업에 대한 관심도는 매우 높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기존 PC 이용자들도 모바일 게임으로 눈을 돌리는 계기가 되었다.
'배틀그라운드'와 '검은 사막' 같은 굵직한 게임들을 서비스했던 카카오게임즈는 코로나 시대에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계속해서 양질의 신작을 출시하고 있고, 자체 개발을 확대하면서 한국의 텐센트가 될 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고 평가한다.
*BBIG (Bio, Battery, Internet, Game)
코로나 발발 이후 증시의 주도주로 떠오르는 4개 항목의 대표 7개 종목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LG화학, 네이버, 카카오, 엔씨소프트)
카카오게임즈 출시 일정
3. 카카오 모빌리티
카카오네비, 카카오택시, 카카오지하철을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 모빌리티 분야는 카카오의 유망 사업 중 하나이다. 특히 카카오 택시는 가입자 수가 1,000만 명에 달하며 점유율 70%를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모빌리티 시장에도 변수는 있다. 바로 SKT가 글로벌 차량 예약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버"와 손을 잡으면서 업계 1위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SKT는 내비게이션 "T맵"을 이용한 빅데이터 전략으로 이 모빌리티 업계를 위협하고 있는 가장 강력한 존재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4가지 주요 사업 : 내비게이션 / 택시 / 대리 / 파킹
4. 카카오 주식 괜찮을까?
카카오의 3가지 주요 사업에 대해서만 소개했지만, 웹툰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나 커머스 부분도 성공적인 매출을 기록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신사업들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와중에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기류까지 받으며 모든 사업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무엇보다 카카오가 벌이는 사업에는 미래 먹거리의 중심이 되는 것들이다. 핀테크 사업, 게임 그리고 자율 주행 관련 모빌리티 분야, e커머스까지 완벽에 가까운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다. 이를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유기적으로 연결한다면 진출한 모든 사업분야에서 성공을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카카오 계열사 구조
아 모르겠고, 그래서 뭘 사라고?
언제부턴가 주식 전문가들이 하는 말이 있다. "국내 대표 플랫폼 기업을 반드시 본인의 포트폴리오에 넣어라" 그럼..... 네이버야? 카카오야?
네이버와 카카오는 진행하는 사업들을 모두 나열하기 힘들 정도로 비지니스를 다각화하고 있다. 코로나가 불러온 언택트 바람,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이 맞물리면서 벌여놓은 사업들 대부분이 순항하고 있다.
하지만 승자가 있으면 패자가 있듯이, 몇 년 이내에는 다양한 프로젝트들 중 실패하는 사업들이 반드시 발생할 것이다.
네이버 VS 카카오 모바일 앱 사용량 비교 자료
양사 모두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일 잘하고 열심히 하는 회사들이다. 개인적으로 자금이 여유롭다면 둘 다 투자하는것이 맞겠지만,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 같은 분야의 주식을 담는 것이 쉽지만은 않다.
국내 사업을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다각화하면서도 잘 유지시키고 있는 카카오의 능력은 가히 대단하다. 하지만 그 장점이 곧 단점이 될 수도 있다는 의견이 많다. 몇 가지 사업을 제외하고는 해외 진출에 대한 성과가 네이버에 비해 부족하며,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그에 반해 네이버의 사업은 카카오보다 다양하지는 않지만, 주력 사업 중에 하나인 웹툰 분야와 라인 메신저가 해외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미 절반 이상의 투자금과 인력을 해외에 쏟고 있다고 말할 정도로 해외 사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내수 시장이 타국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을 고려해 볼 때, 기업들의 해외 진출은 필수조건이 되어 가고 있다.
삼성전자가 오랫동안 잘나가는 이유 역시 세계시장을 장악했기 때문이다. 요즘 주식시장에서 핫한 전기차나 배터리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 시장을 무대로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주식이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것이다.
하지만 네이버에도 약점은 있다. 구글이 세계시장을 장악한 이후로 국내 시장에서의 포탈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서 검색 포털로서의 장악력을 잃는다면, 카카오에 1위 플랫폼 자리를 빼앗길 수도 있다는 말이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 네이버(5위), 카카오(10위) / 2021.01.22일 기준
사실 네이버와 카카오에 대해 조사를 했다면, 어느 곳에 투자하든 돈을 잃지 않을 거라는 확신이 들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두 회사 모두 지금의 좋은 추세를 이어간다고 가정했을 때, 단기적 흐름은 내수 시장을 주력으로 한 카카오가 우세, 조금 더 장기적으로 본다면 해외시장 진출에 비중을 두고 있는 네이버의 흐름이 더 좋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본다.
2021년이 1달도 지나지 않았는데 네이버와 카카오의 사업 확장에 대한 기사가 정신없이 쏟아져 나온다. 이 치열한 경쟁의 끝에 우리나라에서도 제2의 아마존, 구글이 나오길 기대해본다.
투자의 결정은 '자신'이 하는 것이며,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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