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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소식

주식에 장기투자하라, 좋은 조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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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이야기 많은데, 좋은 조언일까요?"

 

어떤 면에서는 좋은 조언입니다. 무엇보다 주식은 장기적으로 볼 때 우상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인플레도 발생하고 또 경제 전반의 생산성이 개선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우상향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주식시장 자체가 우상향 하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일본이죠. 아래 <그림>에 나타난 바와 같이 시장 자체가 망가지고, 악순환에 빠져들면 주식에 장기투자 해봐야 소용 없습니다. 대만 증시도 '잃어버린 30년'을 경험한 적 있습니다. 

 

<그림> 1980년 이후 일본 닛께이225 지수 추이

 

 

주식시장 자체가 우하향, 혹은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할 수 있다는 점만 문제가 아닙니다. 또 다른 문제는 주식시장이 대단히 큰 '심리적 고통'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아래 <그림>은 한국의 수출과 종합주가지수(이하 'KOSPI')의 관계를 보여주는데, 수출 잘 될 때에는 한국 주가도 오르고.. 반대로 한국 수출이 망가질 때에는 한국 주가도 폭락하는 것을 금방 발견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나라 내부 요인이 아닌.. 해외 여건에 의해 경기가 좌우되고, 주식시장이 흔들립니다. 국내에 있는 주요 기업을 아무리 열심히 분석하고 또 탐방해봐야.. 해외 여건 나빠지면 한방에 나가떨어집니다. 특히 2020년 3월에 경험했던 것처럼, 주식시장이 붕괴될 때에는 옥석구분이 없습니다. 그냥 동반 폭락합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주식에 장기투자하라'는 조언은 항상 투자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1980년 이후 일본 닛께이225 지수 추이

 

 

 

물론, '다른 나라도 마찬가지다'라는 주장을 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건 의견이 다릅니다. 아래 <그림>은 미국 주식시장. 그 가운데에서도 기술주가 모여있는 나스닥 종합지수 흐름입니다. 기술주가 모여 있다 보니 변동성이 크긴 합니다만, 상승세가 한번 형성되면 기본 10년이상 이어지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런 시장이야 '장기투자해라'는 권고가 타당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이런 차이가 벌어진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크게 보아 두 가지 요인이 있겠죠. 하나는 경제의 구조, 다른 하나는 시장의 효율성. 일단 경제 구조부터 이야기하자면, 미국은 전체 GDP의 10% 정도만 수출이 차지합니다. 반면 한국은 40~50% 이상을 수출이 차지하죠. 따라서 세계 최대의 내수시장을 가진 미국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실적이 안정적이고.. 또 한번 성장탄력을 받으면 인접한 주(state)로 뻗어나가며 전국단위 더 나아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쉽습니다.  

 

<그림> 1978년 이후 미국 나스닥지수 추이

 

 

두 번째는 시장 자체의 문제가 있습니다. 일단 한국 주식시장은 주주, 특히 소액주주에 대해 우호적인 자본정책을 펼치는 기업 찾기가 너무 힘듭니다. 그러다 보니 아래의 <그림>처럼, 배당수익률이 1~2% 전후에 안착됩니다. 물론 세계 최저 수준의 배당수익률입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겠죠. 워낙 경기변동이 크다보니, 기업들은 어떻게든 벌어들인 돈을 주주들에게 나눠주기 보다 '만일을 위해' 기업 내에 유보하려는 생각을 갖게 될 것입니다. 두 번째는 대주주의 지분율이 낮다 보니, 배당 해봐야 대주주에게 떨어지는 돈도 많지 않고 또 배당세제도 대주주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은 주주를 일종의 '손님' 취급하고, 주주들은 장기적으로 투자하기보다 짧은 시간에 승부를 내려는 생각을 갖기 쉽습니다.

 

 

 

 

물론 이 외에도 여러 요인이 존재합니다만, 크게 정리하면 이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 '장기투자'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생각합니다. 

 

첫째는 분산투자입니다. 한 두 종목에 올-인하는 경우에는 아무리 장기투자해도 성공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배당 잘 주는 기업에 관심을 가지라는 것입니다. 즉, 기업이 주주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또 대우하려는 생각을 가진 기업을 골라야 합니다. 세번째는 경기변동과 기업실적의 관계를 잘 살펴서, 밸류트랩(Value-trap)에 빠지지 않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그냥 수출 경기가 좋아서 실적이 개선된 것 뿐인데, 이 기업의 실적이 경기여건과 상관 없이 꾸준히 좋아질 것인양 기대하고 투자했다가는 너무나 긴 시간 고생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이런 세 가지 주의 사항을 다 걸러내고 나면, 장기투자의 대상 기업은 얼마 되지 않을까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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