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재무제표를 꼼꼼하게 봐야하는 이유를 적어보겠습니다.
맥도날드의 매출 현황입니다. 매출이 정점을 찍고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매출감소를 '기업의 쇠락'으로 평가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초록선은 매출, 파란선은 순이익입니다. 이상함을 느끼셨죠? 매출은 줄어들고 있는데 오히려 순이익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러면 회사의 재무상태를 꼼꼼하게 확인하셔야 합니다.
우선 용어정리 하고 가겠습니다.
매출-매출원가=매출총이익
매출총이익-영업비용=영업이익
영업이익+영업 외 이익-영업 외 비용-법인세=순이익
순이익+실제 빠져나가지 않은 돈(대표적인게 감가상각비)-실제로 나간 돈=영업활동현금흐름
예를 들어 100원 짜리 물건을 만드는데 50원 만큼의 원가가 들어갔습니다.
그럼 매출 총이익은 100원-50원=50원 입니다.
여기서 인건비, 마케팅비 등으로 20원이 빠져나가면
50원-20원=30원이 영업이익입니다.
여기서 이자비용(돈 빌리면 생기는 이자), 법인세 등으로 20원의 비용이 발생합니다.
그럼 30원-20원=10원이 순이익입니다.
그럼 맥도날드의 매출이 줄어드는데 순이익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요?
이유를 알기위해서는 우선 맥도날드의 매출 구성부터 봐야합니다.
맥도날드의 매출은 크게 두 부분입니다.
1. 회사가 직접 운영해서 얻는 매출
2. 프랜차이즈 관련 매출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건 말그대로 입니다. 회사가 직접 운영하여 햄버거 팔면 매출로 연결됩니다.
프랜차이즈 관련 매출은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게 아니라 20년 단위로 창업자와 계약을 맺어서 운영하는 형태입니다. 일종의 공동 창업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관련 매출입니다.
5년치 매출 데이터입니다. 보시면 회사 직접 운영 매출은 계속 줄고있습니다. 반면에 프랜차이즈 관련 매출은 매년 늘고있습니다. 물론 작년에 코로나 때문에 좀 줄긴했는데 이건 예외적인 상황이니 넘어가겠습니다.
이건 전세계 맥도날드 매장 개수입니다. 회사 직접 운영 매장은 2016년 5,669개에서 2020년 2,677개로 크게 줄었습니다. 반면에 프랜차이즈 매장은 31,230에서 36,521로 오히려 늘었습니다. 전체 매장의 93%가 프랜차이즈 매장입니다.
왜 맥도날드는 직접 운영 매장을 줄이고 프랜차이즈 매장을 늘리는 걸까요?
보시면 회사 직접 운영 매출은 약 8조1000억/프랜차이즈 매출은 10조 정도 됩니다. 이상하죠? 프랜차이즈 매장이 전체 매장의 93%인데 매출은 직접 운영 매장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런데 영업 비용을 보면 회사 직접 운영 비요은 약 7조/프랜차이즈 관련 비용은 약 2조2000억입니다.
단순히 영업이익률로 놓고 보면
회사 직접 매출의 영업 이익률은 14%
프랜차이즈 매출의 영업이익률은 80% 입니다.
프랜차이즈 관련 영업 이익률이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 이유는 프랜차이즈 매출이 어떻게 탄생하는지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프랜차이즈 매출은 3가지로 나뉘는데
1. 렌트비(이건 임대수수료 같은 것)
2. 로얄티(이건 매장 수익의 일정 부분을 맥도날드에게 주는 것)
3. 초기 수수료
보시면 햄버거 팔아서 올리는 매출이 아닙니다.
맥도날드는 이름만 빌려주고 거기서 나오는 여러가지 수익을 거두고 있습니다. 이러니 이익률이 좋을 수밖에 없습니다. 맥도날드 입장에서는 비용이 거의 안들죠.
그래서 프랜차이즈 매장 전체 매출은 맥도날드에서 따로 계산합니다. 여기서 일정 부분만 자기네들이 가져가니까 회사 매출로 안잡는거죠. 실제로 작년 프랜차이즈 매출은 85조 입니다. 엄청납니다...
그래서 맥도날드의 빌딩, 토지, 장비 등의 자산은 감가상각을 해도 24조원이나 됩니다.
이게 어느정도냐면 나이키와 스타벅스의 건물, 장비, 토지 등의 자산을 합친것보다 많습니다. 그렇습니다. 맥도날드는 땅부자입니다.
맥도날드의 해자스러운 사업구조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30%가 넘습니다. 나이키와 스타벅스는 넘보지도 못하는 이익률입니다.
영업활동현금흐름도 아직까지는 맥도날드가 스타벅스와 나이키 위입니다.
결론
맥도날드의 매출 감소는 회사의 체질 개선 때문에 발생하는 의도적인 현상이라 생각합니다.
직접 운영 매장의 개수는 줄이고 프랜차이즈 운영 매장은 늘려서 효율성에 집중하는 모습입니다.
회사의 방향성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맥도날드를 햄버거 가게라고 아니라 준리츠 정도의 회사라고 봅니다. 껍데기만 햄버거 가게이고 더 그렇게 가고 있다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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