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투자의 기본
투자의 대가들이 얘기하는 공통된 투자의 방법이 있다.
저평가 우량주를 사서 가능한 오래 보유하는 것이다.
아주 간단해 보이는 이 이야기도 실제로 투자에 적용하려면 많은 문제에 봉착하게 된다.
일단은 우량주를 고를 줄 알아야 하고 우량주가 저평가될 때까지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주가가 하락하는 두려운 상황에서도 매수를 하는 대담함이 필요하고, 일단 매수 후에는 회사의 스토리가 나빠지고 해당 인더스트리가 사양산업이 되지 않는 한, 시장의 풍파에 견뎌가면서 보유할 줄도 알아야 한다.
이렇게 조금 풀어서 썼지만 이것 역시 추상적인 내용일 뿐이고 모든 것은 결국 실행과 실천의 문제로 귀결된다. 본인만의 우량주 판단기준을 만들어야 하고 저평가 구간을 설정해야 하며 매수 후에는 회사의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 이런 게 어려운 사람들은 SPY나 QQQ같은 지수추종 ETF가 정답이다.
이론은 정량화의 과정이 필요하며 실천으로 이어져야 한다. 이런 과정이 없으면 아무리 좋은 얘기들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이다.
2. 가격과 가치
아래의 그림은 가격과 가치를 설명할 때 많이 사용되는 익숙한 그림이다.
언뜻 보기에는 가격이 가치에 비해 낮은 노란색 구간에 매수하고 가격이 가치에 비해 높은 초록색 구간에 매도하는 것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것 같다. 그러나, 이 그림 역시 투자의 기본처럼 그냥 한번 보고 스치듯 지나가면 아무 소용이 없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 그림을 보고 실제로 적용가능한 기준을 만들지 않으며, 설사 만든다고 해서 깊게 공부해서 그럴듯한 내용을 만드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저 그림에 대해 세가지 구체적인 질문이 필요하다고 본다.
(1) 가치를 어떻게 측정해서 구체적인 가격으로 나타낼 것인가?
(2) 그림에서는 가치가 상승하고 있는데 실제로 가치의 상승은 어떻게 알 수 있는가?
(3) 현재의 주가가 어느 구간에 있는지 어떻게 판단할 것인가?
언뜻 대답을 구하려고 생각해봐도 상당히 쉽지 않은 질문들이라고 생각한다.
3. 가치의 구체화
가치란 무엇일까? 그냥 간단히 말하면 결국 적정주가이다. 그런데 적정주가나 내재가치란 단어로 검색을 해보면 판단기준과 방법이 너무도 다양해서 어떤 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혼란스러울 정도이다.
개인적으로는 52주 최고가의 80%선을 모든 종목의 목표매수가로 정했다고 예전 글에서 밝혔었다. 사실 모든 종목에 대해 일률적인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문제가 좀 있다. 그래서 하나의 보조지표를 더 추가해 보겠다.
키움증권에서 모닝스타가 제공하는 적정주가 리포트를 확인할 수 있다. 모닝스타에서는 우리가 알고 있는 재무재표 정보와 여러지표를 통해 적정주가를 산출해주기 때문에 개별 종목마다 재무재표, 실적, PER, PBR, PSR, ROE 등을 따져가면서 종목 별로 일일이 계산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리가 저 적정주가를 어떻게 받아드리든, 믿을 만한 투자리서치 회사가 내놓은 객관적 데이터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최소한 우리의 판단보다는 좀 더 진실에 가까울 가능성이 높다.
모닝스타에서 제공하는 적정주가를 몇 달간 관찰한 개인적인 느낌을 공유하자면, 시장에 거품이 꼈거나 호황일 때는 저 적정주가가 너무 낮아보였지만 요즘같이 시장이 흔들릴 때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만드는 부분이 많았다. 가치는 쉽게 변하지 않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이 달라질 뿐이라는 주식 격언에 어느 정도 공감이 되었다.
어차피 내재가치란 것에 정답이란 것을 찾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므로 혼자서 개별종목의 가치를 결정하는데 어려움을 가진 분들이라면 참고하는 것을 추천한다. MTS만 쓰시는 분들은 키움 영웅문S 글로벌 앱에서 돗보기에서 '적정'이라고 검색하면 적정주가를 찾는 화면이 나온다. 거기에 종목이름을 입력하면 된다.
4. 가치의 상승
맨 위의 그림에서 가치를 나타내는 주황색선은 우상향하고 있다. 놓치지 말아야 할 중요한 부분이다.
주가가 상승하는 가장 큰 이유는 결국 가치가 상승하기 때문이고, 가치가 상승한다는 말은 결국 회사의 이익이 증가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이것을 가장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확인하는 방법은 재무재표와 실적을 살펴보는 것 말고는 없다.
(1) 예전 글에서 재무재표와 대부분의 지표는 이 사이트가 가장 잘 보여준다고 했다 -> https://www.choice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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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어렵게 외국사이트를 뒤질 필요가 없다. 이 사이트에서는 아무리 회계지식이 없어서 재무재표와 지표를 해석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정도로 모든 정보를 쉽게 보여준다. 아래 어떤 종목의 예를 보자.
손익계산서를 보면 왼쪽으로 올수록 매출액이 늘고 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늘고 있다. 원래 수익과 이익이 늘면 원가, 판관비, R&D 비용도 늘어나므로 그런 것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
재무재표도 별로 볼게 없다. 자산이 늘어나고 있는데 그 원인이 대부분 (단기) 부채의 증가만 아니면 사실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
영업활동으로 인해 현금이 늘어나고 투자활동으로 인해 현금이 줄었으니 이상적인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캐쉬플로우가 아주 좋다. 잉여현금이 많이 쌓이는 걸로 봐서는 배당에 인색한 회사인가 보다.
이해를 잘 하든 못하든 이런 그래프들도 좀 살펴본다. PSR이 좀 높은 것 빼고는 딱히 문제가 될 부분이 없다. 일단 이런 류의 그래프는 부채, PSR, PBR 등을 빼고는 우상향할수록 대부분 좋다.
(2) 재무재표를 훓어봤으면 어닝을 살펴본다. 아래와 같이 그래프를 통해 간단하게 확인해도 되지만 시간이 허락한다면 몇 년치 EPS를 구해서 EPS Growth를 계산하는 것을 추천한다. 회사의 성장 추세를 가장 직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적도 재무재표와 마찬가지로 별 회계지식이 필요하지 않았다. 이 종목의 가치가 상승하느냐를 판단 할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 어려울 것도 없다. 예로 든 회사가 완벽한 우량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지만, 현재 이 시점에서 잘 성장하고 있다는데에는 누구도 토를 달지 않을 것이다. 그것이면 충분하다.
5. 현재의 주가는 어느 구간인가?
내재가치를 찾아내는 것이 아주 어려운 수준이라면, 현재의 주가가 어느 구간에 위치하는지는 알아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만, 가치에 대한 나의 개인적 기준 (52주 최고가의 80%) 과 모닝스타의 적정주가를 혼합해서 현재의 가격대가 어느 위치 쯤 되는지 추측하는 방법을 나름 생각해 보았다.
(1) 시장의 상승기에는 52주 최고가에서 20%나 떨어진 가격대로 주가가 오기 어렵기때문에, 이 시기에는 매수를 하지 않는 것이 나의 원칙이다. 개인적으로는 달리는 말에는 올라타지 않는데 이것은 뒤에서 설명할 하수들의 전형적인 투자 패턴과 관련이 있다.
(2) 모든 주가는 절정에 도달하면 하락이 시작된다. 주가의 하락이 52주 최고가의 80% 수준으로 떨어지면 그 때의 가격이 모닝스타의 적정가를 기준으로 빨간색 영역인지 파란색 영역인지를 확인한다.
* 52주 최고가 > 주가 > 모닝스타 적정가 = 빨간색 구간
* 52주 최고가 > 모닝스타 적정가 > 주가 = 파란색 구간
- 빨간색 영역은 52주 최고가의 80%선이 모닝스타의 적정가보다 높은 구간이다. 주가가 파란색 영역까지 도달하지 않고 반등하거나, 파란색 영역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 매수를 할 수 있는 구간이다.
- 파란색 영역은 52주 최고가의 80%선이 모닝스타의 적정가보다 낮은 구간이다. 빨간색 영역보다 좀 더 안전한 영역이지만 파란색 영역이 얼마나 오래 지속될지는 역시나 알 수가 없다. 빨간색 영역보다 매수기회가 적은 것이 단점이다.
(3) TSLA와 VIAC을 예로 들어보겠다.
52주 최고가 | 80% | 모닝스타 | 현재가 | |
TSLA | 900 | 720 | 396 | 587 |
VIAC | 102 | 81 | 59 | 42 |
TSLA의 현재 가격 587달러는 이미 52주 최고가의 80% 수준인 720달러보다 훨씬 낮다. 그러나 모닝스타의 적정가 396달러보다는 여전히 많이 높다. 따라서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 영역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약 현재가인 587달러에 매수를 한다면, 종목과 시장 모두에 대해 확신이 있어야 한다.
VIAC의 현재 가격 42달러는 52주 최고가의 80%는 물론, 모닝스타의 적정가인 59달러보다도 훨씬 낮다. 위의 그림에서 이미 파란색 영역에 있다. 이 경우 종목에 대한 확신만 있다면 바로 매수해도 좋을 것이다.
두 경우 모두 파란색 영역의 깊이와 기간은 여전히 물음표로 남아 있으므로 결국에서는 투자자의 결정이 필요하다.
* 여러번 얘기하지만 주식을 매수, 보유, 매도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판단 지표들이 있다. 여기서 얘기하는 것은 단순히 현재의 주가가 어느 영역에 있는지를 추측하는 것 이상의 의미는 없다. 단순히 이것만으로 매수, 매도를 결정하거나 매수, 매도 타이밍을 잡아서는 안되겠다. 매수나 보유의 기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종목이 얼마나 우량한가이다.
6. 매수 이전의 마지막 점검
재무재표, 지표, 성장성, 가치, 현재의 가격에 대한 검토가 모두 끝나 주식을 매수하려고 하는데 여전히 확신이 안 설때가 있을 것이다.
지수나 주가가 더 떨어질 것 같아 망설이는 경우라면 모르겠지만, 종목 자체에 대한 확신이 안 서는 것이라면 두 가지만 더 생각하면 된다.
(1) 이 주식이 하락했을 때 확신을 가지고 물타기를 할 수 있는가?
(2) 이 주식으로 단타치는 것이 가능한가?
다들 아시다시피, 물타기는 꽤나 괜찮은 대응법이다. 종목만 확실하고 종목에 대한 확신만 있으면 시장이 안 좋을 때 평단을 낮춰서 다시 시장이 반등할 때 더 빠른 복구와 더 많은 수익을 노려볼 수 있다.
불량주나 소문주는 물타기의 끝이 뚫려있는 터널인지 막혀있는 동굴인지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물타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우량주는 그 끝이 뚫려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다. 다만 그 터널의 길이만 알 수 없는 것 뿐이다.
좋은 주식이라면 단타를 칠 수도 있다. 오르면 매도해서 수익을 내거나 분할매수한 셈치고 계속 보유를 하면 되고, 떨어지면 그냥 원래부터 보유할 계획이었 것처럼 마음가짐만 바꾸면 된다. 따라서, 단타를 쳐도 큰 부담이 없다고 느끼는 종목이면 얼마든지 매수해도 된다.
이 두가지에 질문에 대해 스스로 Yes라고 대답할 수 있다면 주가는 앞으로 오른다고 믿고 투자를 해야 한다.
7. 하수들의 투자패턴
내가 하수이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데 대부분의 하수들은 보유와 매도를 잘 못한다. 그래서 항상 하수일 수록 매수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고 강조한다. 매수 타이밍만 잘 잡아도 큰 손해가 나기 오히려 어렵기 때문이다.
위에서 달리는 말에는 올라타지 않는다고 했는데, 하수가 그렇게 했을 때 아래의 패턴을 보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1) 무관심: 주식(혹은 특정 섹터)이 오른다는 소문이 들리는데 그 쪽은 나하고는 안 맞아 하면서 신경쓰지 않는다.
(2) 관심: 주위에서 자꾸 얘기가 나오고 주가가 오르니 결국 관심을 갖는다. 슬슬 나만 뒤쳐질까봐 겁이 난다.
(3) 매수: 아무런 정보 없이 뒤늦게 시장에 뛰어든다. 매수 버튼을 누른 후에야 공부를 하거나 남에게 의견을 묻는다.
(4) 수익 - 상승: 처음에 벌벌 떨면서 투자를 해놓고는 수익이 나자 기분이 좋아지면서 겁이 없어진다. 안하던 주식공부를 좀 하더니 갑자기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표명한다. 심지어, 탐욕의 대표적 상징인 불타기를 하기도 한다.
(5) 수익 - 하락: 주가가 꺽였지만 여전히 수익구간이다. 이미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표명했고 아직은 매입가보다 주가가 높은 수준이니 참을성있게 기다리겠다고 다짐한다. 제대로된 조정기나 하락기를 겪어본 경험도 없으면서 이런 조정(하락)이 오히려 기회라고 하면서 불량주에 물타기를 하기도 한다.
(6) 존버: 이미 주가는 손실구간에 들어왔고, 뭔가 잘 못 되었음을 느끼지만 가치투자, 장기투자는 결국 승리한다는 것을 굳게 믿는다. 그러다 주가가 더 나락으로 떨어지면 그 때는 끝을 알 수 없는 강제 존버에 들어가거나 손절을 한다.
8. 하수들의 패턴이 발생하는 원인
기본적으로 매수시점이 잘못되었다. 최소한 7-(2)번 단계에서는 시장에 진입을 했어야 하는데 7-(3)번 구간에 시장에 진입한 것 자체가 잘못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뭔가 확실해 지기전까지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 경향이 강한데, 이런 성향이 항상 한발 늦은 투자의 이유가 된다. 진입 시점이 늦었으면 그 만큼 욕심을 버려야 하는게 세상이치이다.
진입 시점이 좋지 않을 때 발생하는 가장 큰 문제는 앞으로 수익이 늘어날 확률보다는 손실이 늘어날 확률이 크다는 것이다. 가격은 오를 수록 저항이 커지므로, 주가가 저항이 없는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점점 더 커지게 된다. 우리는 이것을 보통 '조정 (correction)'이라고 부른다.
예외가 있다면 바로 수요인데, 주식을 사겠다는 사람이 계속 늘어나기만 한다면 늦게 진입해도 상관없다. 그렇지만 거래량이 줄어드는 시기라면 신규시장이나 다른 섹터로의 진입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패턴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바로 7-(4) 수익이 상승 중인 구간이다. 가만히 있으면 차선이라도 되는데 보통은 자신감이나 자만심이 생기면서 최악의 두 가지 요소를 추가한다.
A. 갑자기 가치투자, 장기투자를 천명한다. 주식을 사기 전에는 아무 생각이 없었으면서, 꼭 주식을 산 뒤에 공부를 하고나서 갑자기 투자의 정석을 중요하게 보기 시작한다.
B. 수익에 들떠서 불타기를 한다. 장담하건데, 불타기는 주식 투자에 있어서 최악의 투자법이다. 주가가 반드시 위의 그래프처럼 움직이지는 않겠지만 불타기는 주가가 하락하는 그 순간부터, 심지어 약간의 조정만으로도, 잔고를 급격히 감소시키는 주범이다.
7-(5)번 상태에서 여전히 수익구간이라면 매도를 할 수 있음에도 매도를 안하는 경우가 많다. 7-(4)번에서 이미 쓸데 없는 믿음, 원칙, 신념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런 것들이 나쁘다는 것들이 아니고 그것들이 만들어진 시점과 과정이 나쁜 것이다). 그래도 이런 것들을 버리고 7-(5)번의 맨 마지막, 본전 근처나 익절구간에서 탈출하는 사람들은 현명한 축에 속한다.
7-(6) 결국 손실 구간으로 들어가서 원치 않는 강제투자를 하게 된다. 경험상, 투자대상이 우량주라면 거의 시간이 해결해줬지만, 우량주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면 상당한 스트레스는 받는 것은 어쩔 수 없게 된다.
9. PEG Ratio (주가수익성장비율) 좀 더 들여다 보기
(1) 과거 16분기를 쪼개서 3년, 2년, 1년 평균 EPS 성장률에 대한 PEG Ratio를 구한다는 얘기는 장기, 중기, 단기로 데이터를 뽑아서 최대한 자세하게 들여다 보겠다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 역시 과거 데이터에 불과하다는 어쩔 수 없는 한계가 있다. 해당 기업이 여러 해동안 지속적으로 성장을 해왔다고해서 미래에도 그렇게 잘 해나갈 것이라는 보장은 어디에도 없다. PEG값이 계속 좋은 종목은 중장기적으로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매우 높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인 PEG값을 당장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일종의 아이러니이다.
(2) EPS를 16분기로 쪼개서 보는 것은 매분기 실적 발표 때마다 데이터를 업데이트 하기가 쉽기 때문이다. 또, 단순히 3년 평균 PEG와 같이 1회성으로 보지 않고 2년, 1년을 추가해서 보는 것은 데이터 해석의 오류를 줄이기 위함이다.
엔비디아의 데이터를 한번 살펴보면,
2017년 대비 2018년 EPS는 4.03에서 7.28로 81% 성장했다.
그러나 2019년 EPS는 2018년 대비 오히려 -20% 역성장한다 (7.28 -> 5.83)
그리고 나서 2020년에 -20% 상태에서 다시 71% 성장을 하게 된다.
이렇게 중간에 저성장이나 마이너스 성장 구간이 있으면 그 다음해에는 성장률이 매우 높아보이는 착시가 생긴다. 위의 예에서 2020년의 1년치 PEG Ratio가 1.2가 나왔는데 이 수치는 과장되어 있다고 보면 된다. 이런 경우에는 3년치, 2년치를 모두 같이 봐서 판단해야 한다.
(3) PEG Ratio의 계산식은 결국 PER/EPS Growth Rate이다. 이미 PER와 EPS가 모두 포함된 지표이니 PER같은 개별적 지표를 따로 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PEGR은 제대로 이해하려면 PER(주가수익비율)을 오히려 더 철저하게 챙겨봐야 한다.
PEGR 값은 동일하지만 PER가 다른 두가지 경우가 있다고 치자.
A. PER 80, EPS Growth 100%인 종목의 PEG Ratio = 80/100 = 0.8
B. PER 20, EPS Growth 25%인 종목의 PEG Ratio = 20/25 = 0.8
A는 어마어마한 성장률을 보였으나 PER가 높고, B는 성장률과 PER가 모두가 적당하다. 결과적으로 두 종목 모두 0.8이란 동일한 PEG값이 나왔는데, 그렇다면 어느 종목이 더 투자에 적합할까?
시장의 상황에 따라 다를 것이다. 시장에 거품이 낄수록 A의 주가가 더 높을 가능성이 크지만, 일반적으로 보면 B가 A보다 훨씬 더 안정적인 투자처이다. 어떤 회사든 결국 성장은 둔화되기 마련이고 성장이 둔화되면 (EPS성장이 감소하면) PEG Ratio는 급격하게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값은 낮을 수록 좋다). 이러면 그 다음에 벌어질 일은 주가하락밖에 없다. 성장으로 오른 주가는 성장이 부진해지면 바로 하락한다고 보면 된다.
(4) 예전 글에도 썼지만 업종마다 PEG Ratio가 가진 의미가 전혀 다르다. Utilites나 Cosumer Defensive 같은 섹터는 태생적으로 저성장주들에는 별로 해당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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